엔도 슈사쿠와 마틴 스콜세지.

2014년 일본엘 처음 다녀온 뒤 엔도 슈사쿠의 "침묵(1966)"을 읽었다. 

 

"기독교인들이 심하게 박해받았던 17세기 일본. 그런 와중에 많은 사람의 신뢰를 얻으며 선교활동을 펴던 포르투갈 예수회 소속 신부 페레이라의 배교 사실이 알려진다. 확인을 위해 잠복한 제자 로드리고는 수많은 고난과 갈등을 겪고... 하나님은 어찌하여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이들을 외면한 채 침묵하고만 있는 것인가. - <침묵>"

 

 정말 좋았다는 상투적 표현은 하기 싫지만 정말 너무 좋았다. 좀 더 나의 감상평을 부풀리고 싶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 책을 사서 읽었는데 다른 사람 읽으라고 빌려주곤 아직 받지 못했다. 누구에게 있을까? 소설 속에 묘사된 페레이라 신부의 배교 사실과 로드리고가 페레이라 신부를 만나러 가는 여정, 소설 속의 기독교 신자 일본인들의 알 수 없는 행동들, 기치지로의 두려움을 읽으면서 인간의 신앙과 사람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깊숙히 이해가게 되었다. 극 중 '기치지로'라는 캐릭터가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 같은 역할을 부여 받았다. 주인공 로드리고를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비열하고 저속한 인간이다. 그러나 저주하고 싶은 그가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나와 너무 닮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책을 읽은 뒤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내 얼굴이 기치지로로 보인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엔도 슈사쿠가 죽을 때 유언에 따라 2권의 책이 관속에 함께 묻혔다. "침묵(1966)"과 "깊은 강(1993)". 금요일, 토요일 이틀간에 "깊은 강"을 다 읽었다. 340페이지 정도 되는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집중한 이틀간 다 읽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네 사람이 인도 단체 여행을 계기로 만난다. 이소베는 평범하게 살아온 가장이었다. 그러다 암 선고를 받은 아내가 투병 끝에 숨을 거두면서 꼭 다시 태어날 테니 자신을 찾아오라는 말을 남긴다. 동화 작가인 누마다는 병으로 죽음의 고비를 맞았을 때 누구보다 큰 힘이 되어 준 구관조를 잊지 못한다. 기구치는 태평양 전쟁 당시 미얀마에서, 죽은 동료의 인육까지 먹어야 했던 처참한 상황에 대한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이소베의 죽어 가는 아내를 간호했던 미쓰코는 대학 시절 가톨릭 신자인 오쓰를 그저 장난으로 유혹했다가 버린 기억이 있다. 그녀는 신부가 된 오쓰가 인도의 수도원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네 사람은 저마다 삶과 죽음의 의미를 찾아 인도로 간 것이다. - <깊은 강>"

 

 

 

깊은강. 깊은 강도 다 읽었다. 다행히 인도를 다녀왔기 때문에 갠지스강의 풍경을 쉽게 떠올리며 구체적이고 생동감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바라나시의 갠지스강 근처에 화장할 시신을 남성들이 좁은 길에서 메고 가는 장면이 아주 선명하고 생소하게 와 닿았다. 극 중 사진가도 등장하는데, 사진가에 대해서 캐릭터 분석이 정말 좋았다. 사진작가의 욕망이 또렷하게 닮아서 실실거리며 읽었다. 가장 멀게 느껴진 캐릭터는 미쓰코. 단지 여자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그냥 공감이 되질 않았다. 그러나 그녀를 이해할 순 있을 것 같다 멀게 느껴지긴 하지만.. 엔도 슈사쿠의 단편선집을 읽고 있다. 실재 그의 경험을 소설로 옮겨놓은 단편들을 읽으니 뭔가 저릿하면서도 삶이 요상하게 느껴진다. 책을 다 읽고 저녁에 이태원으로 내려오니 축제가 한창이었다. 길게 늘어진 축제 행렬을 보며 깊은 강이 오버랩 되었다. 

 

 

 

 

*영화 감독 마틴 스콜세지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영화로 만들었고, 2017년 개봉 예정이다. 2014년 침묵을 읽은 뒤부터 일본 영화로 만들어진 침묵을 보고 싶었지만 구할 수 없었다. 때문에 정말 좋아하는 감독 마틴 스콜세지가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영화로 만들다니. 솔직하게 말해서 2014년부터 가장 기다리는 영화는 늘 "Silence, 침묵, 마틴 스콜세지" 였다. 로드리고 역에는 앤드류 가필드, 페레이라 신부 역에는 리암 니슨, 가루프 역에는 아담 드라이버, 그 외 수많은 일본 배우들이 출연한다. 러닝타임은 195분일 정도로 길다. 길면 좋다. 몇 년을 기다렸는데 이정도 길이는 되줘야지란 웃긴 생각도 든다. 개봉은 2017년,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정말 너무 기다리고 기다린다. 

 

 

 

 

 

 

 

 

 

*마사히로 시노다 감독의 영화 "침묵(1971)"도 너무 보고 싶다.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진 팟캐스트 "자기만의 문장"

아. 부끄럽지만 "자기만의 문장"


여러가지 사정으로 오늘 "자기만의 문장, 1-1프롤로그, 1-2영화 월터미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속 사진 이야기"를 업로드 했습니다. 아이튠즈 팟캐스트는 아직 등록이 되질 않아 4일 정도 뒤부터 들을 수 있을 것 같고, 팟빵에는 "자기만의 문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되었습니다. 녹음은 2주 전 즘에 했는데 편집 및 재녹음 등으로 늦어졌습니다. 신동환, 박신우 둘이 하는 사진 팟캐스트인데 저희도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다만 사진 생활을 즐겁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사진 팟캐스트 이름이 왜 “자기만의 문장”인가?
대학을 처음 들어가서 신기했던 것이 사진이 언어라는 것이다. 사진은 그냥 사진 아닌가? 생각했는데 사진이 영상 언어라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다. 언어는 두 종류가 있다. 일반 언어(말/글)와 영상 언어(사진). 사진은 영상 언어다. 사진을 본다는 건 “시각적 읽기”와 같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감각적 쓰기”라는 행위다. 각자가 현실을 보고(읽기) 찍기(쓰기)를 반복하며 일기처럼 다큐멘터리처럼 기록한다. 궁극적으로는 자기만의 문장은 곧 자기만의 관점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룰 이야기들은 무엇인가? 
사진은 기술이다.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력의 진보가 필요하다.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또한 현실은 세계관이다. 보이는 대로 찍는 것이 사진이다. 세계관, 즉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볼 것이다. 예술 사진/저널 사진/일상 사진/여행사진/영화 속 사진/앨범 사진/졸업사진 등등 그때그때 주제를 선정해서 다뤄볼 예정이다.




팟빵 - "자기만의 문장"
http://www.podbbang.com/ch/12440
링크 걸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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